25.09.30.
8. 인외라는 것

나는 인외가 좋다.
인외라는 존재에게서 느껴지는 그 은은하게 인간과 다른 모먼트...
단순히 외관뿐만이 아니라 정신, 사상, 생각의 방향, 삶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 모든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난 나름 신을 사랑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일단 신도 인외잖아? 안 그래?
물론 내가 인외를 좋아한다고 해서 잘 그리는 건 아니다.
그건 약간 재능의 영역이란 말이지.
인외라는 것은 인간이라는 틀을 벗어나는 생각과 디자인 구현 능력, 발상의 전환이 모두 필요한 예술의 영역이다.
어려운 게 당연한 걸지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인간적인 인외다.
물론 정말 인외스러운 인외도 좋지만, 인외이면서 누구보다 인간적인 무언가도 좋지 않은가?
음. 잠시 생각을 해 봤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닐지도.
인간적인 인외도 좋지만 인외다운 인외도 참 멋지긴 하다.
인간 중에서 인간 같지 않은 인간도 좋아하는 편이고... 물론 현실 쓰레기는 취급하지 않는다.
그냥 인외라는 거 좀 쩌는 것 같다.
인외 좋아, 인외 최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외적인 것이라는 것도 너무 인간 중심적인 생각 아닐까?
애초에 명칭이 인외인 것부터가 인간 중심적인 무언가잖아.
인간 외라는 점에서 토끼나 사슴이나 모기나 아메바도 인외라고 볼 수 있을 테고.
역시 인간. 오만하달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인간 중심의 생각조차도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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