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02.
10. 이야기하는 것

나는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이야기, 생각을 공유하는 것. 혹은 그냥 자랑 비슷한 무언가일지도 모른다.
자작 캐릭터의 설정을 이야기한다거나. 하루 있었던 일이라던가.
혹은 안드로이드에게 영혼은 있는가와 같은 이상한 질문들도.
언제나 무슨 이야기든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린다.
사실 '하루 하나 잡소리'를 시작한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다른 이유가 섞이긴 했지만.
하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나 자신이 그러고 싶어 한다는 걸 잘 알기에 그렇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라.
사람에 따라 낯을 가리기도 하고, 뭐 그렇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에겐 지루하고 재미없을까봐 무섭다.
나는 굉장히 재미있게 이야기하지만, 상대도 그럴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게다가 원래 듣는다는 일이 힘들지 않은가.
내가 너무 나대는 건 아닐지, 내 이야기만 해서 상대가 자기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게다가 입이 가벼운 편이라, 그것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또 입을 다물고 있으면 너무 다물고 있는 건 아닐까 도리어 걱정되기도.
적정선이란 게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거였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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