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9.
7. 기억력에 대해서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
얼마나 좋지 않냐면, 30분 동안 내가 뭘 하려고 했는지 5번은 까먹는 정도로 기억력이 좋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건 대체로 금방 떠올리는 편이란 점이다.
그래, 내가 노트북을 끄자마자 '아, 맞다. 잡소리 써야 하지.' 하고 다시 킨 것 처럼 말이다.
생활에 큰 문제가 있냐고 하면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없다.
그저 번거로운 과정이 하나 더 생긴 것에 가깝다.
하려던 일, 하려던 말, 하려던 행동을 하기 전 다시 떠올리는 과정이 붙은 것 뿐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도리어 이름 쪽이랄까.
이건 비단 건망증의 문제는 아닌 것 같기는 한데, 난 사람 이름을 더럽게 못 외우는 편이다.
아직 우리 과 전공 교수님 성함도 다 못 외웠다.
이 정도면 성의 문제라고 봐야 하는 걸까.
이름은 둘째치더라도 사람 얼굴도 어지간한 특징 없이는 제대로 기억을 못 한다. 젠장할.
아무튼 이름 못 외우는 건 다른 주제로 돌리고.
또 삼천포로 이야기가 빠질 뻔 했군.
그래서 내가 하려던 말은 건망증이 미쳤다는 거다.
대체 원인이 뭘까.
주의력 부족? 생각이 너무 많음?
뭐가 됐든 이 잃어버린 기억력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려나.
차라리 한 번 딱 떠올리고 나면 그것만 바라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니지, 그렇게 되면 또 귀찮아 질지도.
저녁 메뉴를 떠올리고 나서 한참 동안이나 계속 그것만 생각하게 되면 꽤 불편할 터다.
...음. 그래도 건망증은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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