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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독서&영화 후기

[파리대왕] 후기

by 까마귀대장 2026. 3. 25.

2026.03.24.

1954년 작 / 윌리엄 골딩

우화

이거 번역 개구림 읽지마시게

 

 

 

최종 감상: 와 씨 이거 공식 CoC 시나리오보다 더한 소설일세

...라고 하지만, 그쪽은 진짜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거라 좀 논외긴 함.

 

아무튼... 갑자기 웬 고전 소설? 이라고 한다면,

나 독서 모임 가입했다.

추천 도서 읽고 토론하기인데, 사실 이 후기 카테고리 만든 것도 그거 때문임 ㅋㅋ

존나 재밌어요.

님들도 독서 모임 같은 거 만들어서 해보세요.

꽤 괜찮음.

 

내용은

자고일어나서적는다.

 

자고 일어나서 적는다 쓰고 5일 동안이나 방치해 둔 놈 왔다. 짜잔~

아무튼 한참이나 지났지만, 이제라도 한 버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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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사실 처음 봤을 때, 난 뭔가 판타지 소설인 줄 알았다.

그렇잖아, 파리대왕.

파리 형태를 한 악마 벨제붑의 대명사잖냐. 7대죄악에선 식탐이던가.

아무튼 그래서.. 뭔가 천국지옥 나온다거나, 아니면 뭔가 <멋진 징조들>처럼 그런 내용인 줄 알았지.

근데 책을 펼치니까 냅다 애들이 무인도에 떨어져버린 것에서 시작하는거야.

누가 앞에 몇 장 뜯어간 줄 알았다고??

읽는 동안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진짜 의문이었는데, 다 읽고 나니까 존나 잘 지었더라고.

 

첫 시작이 무인도에 떨어진 소년들이라는 점에서, 난 <15소년 표류기>가 좀 많이 떠올랐다.

그쪽에도 애들이 무인도에 떨어져서 벌어지는 모험기니까.

그렇다 보니 오오, 하면서 읽었는데 어....

음.....

어....

오......

......와.

 

응.

CoC 같이 찝찝한-코즈믹 호러는 아니지만- 내용과 결말이었다.

전체적으로 인간의 본성과 악의, 뭐 그런 것에 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까.....

그러니까 제목 <파리대왕>은 인간의 악한 마음을 상징하는 무언가였다는 거지.

혹은 약한 마음이라던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 파리대왕이라는 것이 아이들을 유혹하니까.

사냥을 하고 싶다던지, 권력자가 되고 싶다던지... 그런 것.

 

솔직하게 말하자면 뭐랄까, 애들 읽는 용도는 확실히 아니다.

결말이 찝찝한 엔딩인 건 둘째치더라도, 이걸 이해하려면 최소한 중학생 정도는 되야 한다고 느껴지는 느낌?

물론 애들도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지.

아무튼 모험기라기엔 진지하고 좀 딥한 내용이라서 애들용으론 맞지 않다는 게 내 생각.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이걸 어릴 적에 읽었더라면 어떤 감상이 들었을까 싶은 것도 있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첫 번째,

[133p. 조리가 닿고 수긍이 가며 법이 지켜지던 그런 세계가 이제 스러져가고 있었다.]

되게 아포칼립스미가 있어서 좋아한다. 아름다운 문장 아닌가?

뭔가 멸망이 시작될 때 잘 어울릴 것 같은 문장.

실제로 이들의 작은 문명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시점에 나온 거기도 하고.

 

그리고 두 번째는,

[214p. 
"넌 여기서 혼자 무엇을 하고 있는 거냐? 넌 내가 무섭지 않으냐?"
"너를 도와줄 사람은 이곳엔 아무도 없어. 오직 내가 있을 뿐이야. 그런데 나는 <짐승>이야."
"나 같은 짐승을 너희들이 사냥해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참 가소로운 일이야!"
"넌 그것을 알고 있었지? 내가 너희의 일부분이란 것을. 아주 가깝고 가까운 일부분이란 말이야. 왜 모든 것이 틀려먹었는가, 왜 모든 것이 지금처럼 돼버렸는가 하면 모두 내 탓인 거야."
"자", 하고 <파리대왕>은 말하였다.
"딴 아이들에게로 돌아가. 그러면 우린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돼."]

사이먼에게 파리대왕... 그러니까 인간의 악의가 속삭이는 말.

아마도 환상이었겠지만, 가장 판타지적인 부분이라 좋아한다.

참고로 내 최애는 사이먼.

비밀스럽고, 가장 판타지미 넘치는 캐릭터였다.

 

어른들이 오고... 잭이 울고.. 그런 결말이라서 완전 찝찝하긴 한데

여러모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게다가 이후에 함께한 독서모임 토론도 짱 재밌었단 말이지.

언젠가 내가 세상이나 인간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친구들과 함께한 독서 토론 정리글은 여기~

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으니 한 번쯤 봐도 나쁘지 않을 테다.

 

https://blog.naver.com/y_haram/22422853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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