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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독서&영화 후기

[메이의 새빨간 거짓말] 후기

by 까마귀대장 2026. 3. 14.

2026.03.14.

2022년 작

애니메이션 영화, 어린이/코미디

 

레서판다 ㄹㅇ 귀여움

 

 

스무디 사와서 이어쓴다.

 

스무디 사와서 이어쓴다 해놓고 스무디 없어서 산아래 마트 가서 딸기 사와선

딸기 주물럭 해먹고 친구 마라탕 좀 쌔벼먹고 식기 사용비로 설거지 대신 해주고

올라와서 저녁 먹고 기숙사 청소 신청하고 티알 뛰면서 딸기 스무디 배달시켜먹고

트위터랑 밴드 뒤적이다가...

어, 뭐. 대충 그렇게 됐다.

그래서 어쩔거지? 하하하!!!

 

아무튼 그래서 이제 후기를 쓰려는데...

이하로 후기. 스포일러 주의. 접은글로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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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새빨간 거짓말, 이전부터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내가 보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영화나 작품이 그렇듯- 이번에 보게 되었다.

계기는 뭐.. 쇼츠? 뒤적거리고 있는데 보이더라고.

어차피 오늘 딱히 할 것도 없고 뭐 할 생각도 안 들어서 일단 그거부터 보기로 했다.

(비록 내가 일어나서 침대에서 기어나온 게 2시고, 영화 보고 나면 4시를 넘길 게 분명했지만 말이지.)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에는 제대로 집중을 못했다.

트위터나 디코를 하면서 멈췄다 재생했다를 반복...

대리 수치심 때문인가 싶기도. 초반부에 그런 게 좀 있었거든. 대리 수치심을 느낄 만한...

이런 거에 약하다 보니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건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 스킵한 것도 있다.

 

특히 어머니가... 아, 어머님. 진짜로 극성맞으시다.

사랑하는 건 알겠지만, 나였으면 진지하게 혀깨물고 죽었음.

아니면 그 자리에서 엄마한테 개화내고 가출함 ㅅㅂ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부모님과 자식의 갈등이 주제다.

과보호, 극성맞은 부/모성애,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고자 하는 아이들.

이런 류의 스토리는 참 좋아하긴 하는데...

한편으로는 갈등 상황을 볼 때마다 속이 답답해지고 불편하고 그래서...

벅벅. 아무래도 멋대로 겹쳐 보는 게 아닐까? 싶은.

결국 부모님 말 열심히 듣다가 친구랑도 싸우고.

 

아, 화가 나거나 흥분하면 레서판다가 되는 설정은 정말 좋았다.

일단 귀엽고, 뭔가 인간의 이성 한계치를 넘어서 감정적인 부분, 야생적인 부분이 튀어나온다는 느낌이라.

오타쿠적으로 룽하달까.

그리고 그걸 주인공이 제대로 통제하고 이용하기 시작했을 때, 정말로 성장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와, 진짜 건강한 '인간'이다 싶었던.

그리고 뭣보다 완전 귀엽잖아.

복슬복슬하고. 아, 나도 한 번만 안겨보고 싶다. 왕 크니까 왕 귀여워.

분명 거대한 테디베어 같겠지. 털이 좀 거칠다고 작품 내에서 묘사되긴 한다만.

테디베어보다 따뜻하고 폭슬폭슬 할 거다.

 

이 영화에서 정말 좋았던 부분은 세 군데? 네 군데? 쯤 있는데-찾아보면 더 있을지도-,

우선 대사 쪽으로만 생각해 보자면.

 

"넌 이런 애 아니잖아!"

라는 엄마의 말에

 

"이런 애 맞아요!"

"난 남자애들이 좋아! 시끄러운 음악도 좋아! 요상한 춤도 사랑해!"

"난 13살이라고요! 받아들여요!"

 

...라고 대답한 게 좋았다. 13살이면 너무 어리지 않나.. 싶지만, 만으로 13이면 한 15쯤 되었으니까 그렇게 어린 것도 아니다.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외치고, 그것을 바꿀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장면.

그게 참 당당해 보이고 좋더라고.

 

또 좋았던 부분은 아버지와의 대화인데..

이 아버지 캐 진짜 너무 유쾌하고 재밌다.

단 건 나중에! 라는 아내의 말에 힝, 했다가

나중에 아내가 다른 쪽 보고 있을 때 하나씩 쏙 먹는 게 꽤나 귀여우시더라.

아무튼,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이 부분.

 

친구에게 흥분해서 위협해버린 뒤에 자기를 괴물이라고 말하는 메이에게 해 준 말이다.

 

 

"누구나 내면엔 여러 모습이 있어, 메이."

"그중엔 엉망인 모습도 있고. 나쁜 걸 밀어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인정하고 공존하는 게 중요해."

"원하면 지우렴. 하지만 이런 네 모습이 아빤 보기 좋더라."

 

아진짜 너무 좋았음. 아버지... 개 다정해 완전 다정해....

게다가 아내 어머님이 되게 못마땅해하셨다는데 그거 때문에 뭔가 위축되어 있지도 않고.

아마 세계관 중에서 가장 건강한 분이 아니셨을까...

하 좋아.

 

또 보기 좋았던 부분은...

메이가 친구들이랑 돈 모으려고 뛰어다니던 거.

그때의 메이가 정말 행복해 보여서, 좋았다.

 

다른 장면으로는 이모랑 할머니들이 봉인 무구 깨고 레서판다가 되는 부분.

이쪽은 단순히 멋지니까.

강한 여자들 최고야...

 

이계의 모습도 아름다워서 좋아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역시 할머니와 이모들하고 어머니는 레서판다를 다시 봉인했다는 점일까.

같이 받아들이고 살면 좋았을 텐데... 하고 바라게 된다.

메이가 그 모습으로 있을 때 정말로 행복해하고 자유로워 했기 때문일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그 사람들의 선택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른이 되는 건 그런 모습과 멀어져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언젠간 메이도 레서판다와 영영 이별하게 되는 걸까?

 

그러고 보니 궁금했던 게, 레서판다의 크기는 어떻게 정해지나 하는 게 궁금했다.

뭔가 억눌린 본성, 속에 품은 분노나 우울감 등으로 크기가 정해지는 걸까?

그렇다면 메이의 엄마가 그 정도로 큰 건 그만큼 참았다는 건 아닐까.

엄마 전화가 왔을 때 '나 없다고 해!' 라고 한 것도 그렇고.... 할머니 앞에 있을 때 되게 위축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으음, 뭔가 그쪽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 영화는 끝이 났지만.

 

조금 엉성한 부분도 있지만, 재미있게 봤다.

나 눈물까지 흘렸다고.

내가 감수성이 좀 풍부하긴 하지만!

유독 이런 류에 약하긴... 하지만!

 

아무튼 결론.

레서판다는 귀엽고,

메이메이는 빨간 머리가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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