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20.
120. 수고 많았다, 나.

뭔가, 마지막에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고
몸이 아파서 그런가, 정신력이 딸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하루를 '힘들다'로 끝맺을 것 같은 날이다.
그러니까 하루의 마지막 말고 처음을 되돌아보자.
힘든 일이 있었다면 그것 말고 다른 걸 떠올려서 마무리하는 거야.
나 오늘은 되게 일찍 일어났어. 9시쯤인가, 그쯤.
혼자서 일어난 건 아닌데 그래도 일어난 게 뿌듯했어.
일어나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렸어.
퉁명스러운 동생한테 짜증 내지도 않았어.
티알 중에 로스트 당했을 땐 인장 수정하면서 내 나름대로의 재미도 찾았고,
짧은 시간 동안 그린 인장도 꽤 마음에 들게 나와서 좋아.
저녁밥은 계란 지단까지 한 국수였어.
가늘게 자르진 않아서 조금 아쉬웠는데, 그래도 계란 지단까지 하니까 뿌듯하더라.
점심에는 어머니가 해준 핫케이크를 먹었어.
일본에서 사 온 핫케이크 믹스였는데, 우리나라 것과 다르게 달지 않아서 신기했지.
간식으로는 모닝빵에 딸기잼이랑 큐브치즈 발라 먹었어.
큐브 치즈는 원래 발라 먹는 용도는 아닌데, 생각보다 맛있더라.
생각보다 즐거운 일로 가득한 하루네.
역시 마지막이 안 좋게 끝났다고 해서 기분 상할 필요까진 없는 것 같아.
아, 내일은 또 어떤 즐거운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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